“라면은 유통 기한이 길어서 평소 온라인에서 대량으로 구매하곤 한다. 가격도 오프라인보다 훨씬 싸다" ( 김미진(29)씨)
"슈퍼나 마트보다 더 싼 것 같아서 온라인에서 구입해 먹는다." (김석준(30)씨)
‘같은 물건이라도 인터넷을 통해서 사면 더 싸다?’ ‘낮은 가격’ 이것이 바로 제품을 직접 확인할 수 없음에도 소비자들이 온라인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옥션 '묶음 판매','선택 판매'에도 개당 라면값은 마트보다 더 비싸...
하지만 온라인 제품이 오프라인 제품보다 비싸다면? 서민 기호 식품인 라면을 중심으로 이마트(주가,차트)와 옥션의 가격을 비교·분석한 결과,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라면 가격이 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라면 가격보다 대체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기준 이마트(주가,차트) 성남점에서 판매하는 라면의 가격은 1개당 농심(주가,차트)의 신라면이 584원, 신라면 블랙 1320원, 너구리 628원, 안성탕면 502원, 장수면 870원, 무파마가 798원이었다. 삼양의 삼양라면은 1개 기준 550원, 맛있는 라면은 720원이었고, 오뚜기(주가,차트)의 진라면은 536원, 김치라면은 398원에 팔리고 있었다.
반면 옥션에서 판매하는 라면의 가격은 판매업자(중개 사업자)마다 각양각색이었지만, 이마트(주가,차트)에 비해 평균적으로 높은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었다.
먼저 옥션 판매업자들은 ‘신라면 20봉’과 같은 '묶음 판매' 방식이나 'A라면 ○개+B라면 ○개 +C라면 ○개' 등 소비자가 종류와 수량을 선택해 값을 산정할 수 있는 '선택 판매'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어느 방식이나 소비자가 낱개 구입은 할 수 없다.
옥션에서 판매하는 농심(주가,차트)의 신라면은 21일 기준 1개당 평균가가 713원으로 이마트(주가,차트)보다 129원이 비쌌고, 신라면 블랙은 1450원으로 130원, 너구리가 773원으로 45원 더 비싸게 팔리고 있었다.
◆라면 품질은 같지만, 유통 경로 특성 때문에 가격차이 난다?
농심(주가,차트) 관계자는 “두 곳에서 판매하는 농심(주가,차트) 라면의 질은 아무 차이가 없다. 농심(주가,차트)은 어느 유통 경로건 간에 정품 라면만 판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품질의 차이가 없는 제품의 가격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농심(주가,차트) 관계자는 “유통 경로에 다른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라면의 경우 유통 경로가 할인점(마트), 특약점(대리점), 편의점, 슈퍼 등 4개의 채널있지만, 각 채널의 출고가는 모두 같다. 하지만 ‘제조업체와 직판 거래를 맺었는가’의 유무와 유통업체의 특성에 따라 부가적인 비용이 붙어 가격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마트의 경우에는 농심(주가,차트) 등 제조업체와 직거래 계약을 맺고 ‘볼륨 디스카운트’ 방식으로 할인율을 높일 수 있다. 다시 말해 엄청난 수량의 물건을 확보해 개당 적은 마진을 남기면서 많이 판매해 마진을 남긴다는 것이다. 또 마트에는 확보된 진열 공간이 있어 소비자들은 싫건 좋건 라면 진열대를 한번쯤 지나가게 돼, 제품 노출도가 높다.
하지만 제조업체와 직거래 계약을 맺지 않는 옥션 등 온라인 매장의 경우, 판매자는 소형 도매업자나 마트 주인과 같은 소매업자다. 판매업자들은 개별적으로 마진을 붙여 소비자에게 재판매할 수밖에 없다. 이 부분에서 가격 차이가 생긴다.
또 온라인 판매는 라면을 살 의사가 있는 소비자들만이 해당 제품을 찾게 돼 제품 노출도가 낮고, 가격도 판매 수량과 옵션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게 된다. 더군다나 온라인 제품에는 배송비, 유통수수료 등 각양각색의 이름을 가진 세금이 붙어 가격에 오롯이 반영된다.
옥션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은 (라면) 가격 조사가 힘들다. 판매업자, 제품에 따라 시시각각 가격이 변하기 때문”이라며 “어떨 때는 가격이 1000원까지도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이런 부분에 대해 차이가 무엇인지를 조사해 제품이 다르거나 아니면 다른 법위반 사실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