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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 IT

OS 빠진 깡통 노트북 인기↑ "와 싸다"


운영체제(OS)를 탑재하지 않은 노트북이 판매가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주로 대만계 제조사들이 내놓던 이른바 '깡통 노트북'을 메이저 업체인 삼성전자나 HP가 선보이기 시작한 것도 눈길을 끄는 변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소비자들 사이에서 OS 미포함 노트북 구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OS 미포함 노트북은 주로 비슷한 성능일 경우 저렴한 가격에 내놓기 위해 제작된 제품이 주로 많다. 주요 운영체제인 윈도우를 빼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때문에 대만계 넷북이 주로 이 시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OS 탑재 노트북을 꾸준히 출시하던 제조사들이 OS 미포함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변화가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 삼성전자 센스 NT-NC108-D31S는 OS를 빼고 출시돼 20만원대 가격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 넷북이 20만원대 '헉'

주요 가격비교사이트의 판매순위를 살펴보면 삼성전자와 HP의 OS 미포함 제품 판매 점유율은 연초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양사는 지난 5월 동시에 해당 신제품을 선보였다.

다나와 관계자는 "노트북 시장을 조사한 이래 지난 6월 처음으로 OS 미포함 노트북 판매량이 전체 시장 가운데 점유율 3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원인으로 삼성전자 넷북이 OS를 제외하면서 20만원대에 출시된 것을 지목했다. 다나와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 해당 넷북은 단일 기종으로 전체 OS 미포함 노트북 가운데 5월 14.5%, 6월 26.8%, 7월 10.5% 판매량 점유율 기록했다.

▲ OS별 노트북 판매 점유율. <자료=다나와>

용산 전자상가의 한 노트북 판매업자는 "최근 경기가 침체되면서 가격이 무엇보다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떠올랐다"며 OS 미포함 노트북의 인기를 설명했다.

그는 "제조사 선호도, 사양, 디자인, 사후관리(AS) 등 소비자들은 노트북을 고를 때 다양한 것을 모두 따지지만 결국은 마지막으로 비용을 고려하게 된다"며 "예상했던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노트북이 있을 때 구매를 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져보면 싼 것은 아닌데…

비교적 싸게 살 수 있다는 것과 다른 의견도 있다. 제품 구입 당시에는 비용이 덜 들었을지라도 저렴하게 산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PC업계 한 관계자는 정품 OS를 구입해 설치하게 되면 오히려 더 많은 돈을 쓰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PC 제조사는 대량으로 OS 라이선스를 구입하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가 사는 것보다 OS를 적은 비용으로 설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사용자가 추후에 OS를 다시 구입하게 되면 일반 OS 포함 노트북을 사는 것보다 비용적으로 손해라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OS 미포함 노트북은 광학드라이브(ODD)가 없기 때문에 외장 ODD를 구입하는 비용이 별도로 든다. USB 메모리 드라이브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수도 있지만 PC가 익숙하지 않은 대다수의 일반 사용자에게는 까다로운 작업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OS 미포함 노트북이 복제 소프트웨어(SW) 사용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그만큼 국내 정품 소프트웨어 구입 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OS 미포함 노트북은 별도으 운영체제를 구입하지 않는 한 말그대로 '깡통'이나 다름이 없다.

PC에 익숙치 않는 사용자는 관리도 불편하다. 일반적으로 OS 탑재 노트북은 복원 SW와 각종 유틸리티 SW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PC 판매업체 한 관계자는 "구입 비용뿐 아니라 관리 비용이나 능력을 고려해 OS 미포함 노트북을 사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